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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입양된 수지의 ‘하프 아리랑’ | 한민족&한국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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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입양된 수지의 ‘하프 아리랑’

네덜란드 입양된 수지의 ‘하프 아리랑’

한국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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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때 한국 떠난 메이예르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 고국 찾아

양국정상 앞 ‘정선아리랑’ 등 연주 “전통음악과 K팝에 관심 많죠”

4일 라움 아트센터에서 한국계 네덜란드 하피스트인 라비니아 메이예르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참석하는 공연의 리허설을 하고 있다. 최선아 인턴기자(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3)

한국-네덜란드 정상회담 다음날인 4일 오렌지색 꽃들로 화사하게 꾸며진 서울 역삼동 라움 아트센터에서는 귀에 익은 듯 하면서도 이채로운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가락은 강원도 대표 민요 ‘정선아리랑’인데 음색은 한국인들에게 생소한 하프의 선율이었다. 연주자는 라비니아 메이예르(31)씨. 한국명 ‘수지’인 메이예르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오빠(당시 4살)와 함께 네덜란드에 입양된 한국계 네덜란드 하피스트다. 최근 잇단 콘테스트 수상 및 앨범 성공으로 세계 정상급 솔로 하피스트로 자리매김한 라비니아씨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드르 네덜란드 국왕이 참석하는 음악회에 연주자로 나섰다.

이날 연주곡은 모두 6곡. ‘정선아리랑’, ‘물에 빠진 나비’ 등 양국의 전통 민요와 자신의 대표곡인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 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그가 직접 편곡한 정선아리랑은 하프 독주곡으로는 처음 공개하는 것인데 그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강원도 정선아리랑학교를 방문하는 등의 발 품을 들인 끝에 이 곡을 탄생시켰다.

메이예르씨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리랑은 가락과 리듬 등이 굉장히 유동적이어서, 어떤 사람이 어디에서 어떤 심정으로 연주하느냐에 따라 수십, 수백 가지의 다른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정말 매력적인 민요”라고 감탄했다.

그는 전통음악과 K팝에 관심이 많다. 2008년 첫 방한 때는 가야금 연주에 크게 감명 받고 가야금연주자 황병기 선생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가야금의 음색이 하프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악기의 특성을 비교해보고 가야금 주법을 실제 하프 연주에도 적용했습니다.” 한국에 오면 노래방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곤 하는데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즐겨 들으며 말춤도 잘 춘다고 한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던 일본군 위안분 문제에 대해 “네덜란드 정상이 위안부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은 바람직하다”며 “자신들(일본) 때문에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고통 받고 힘들어 했을지 일본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일본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찾은 전쟁박물관에 위안부 자료가 전혀 전시돼 있지 않아 의아했다고 꼬집었다.

메이예르씨는 6일 한국의 하피스트 꿈나무들을 위해 마스터클래스(저명 인사와 어린이간 1대1 무료 강의)를 진행한다. “음악은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매개체입니다. 제 음악이 양국간 이뤄질 많은 교류에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9살 때 하프를 시작한 메이예르씨는 네덜란드 하프 콩쿠르(1위ㆍ1997년), 브뤼셀 콩쿠르(우승ㆍ2000년) 등을 통해 하프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7년 카네기홀 무대에 서면서 최정상급 연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 ‘디 아워스’의 배경음악을 연주해 화제가 됐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http://media.daum.net/special/5/newsview?newsId=20141104202715827&specialI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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