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사람의 방문 한밤중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K는 그게 누구인지 안다. 눈사람이 또 온 것이다. 그는 눈 내리는 밤이면 K를 방문한다. 그리고 이상한 질문을 한다. 두가지 질문을 그는 하는 법이 없다. 꼭 한가지만 묻는다. 그게 그의 예의인 듯하다. 그러면 K도 짧게 한마디로 대답한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서로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 것이다. 오늘도 심야의 대화는 이러했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중에서 01. 삶의 의의 내 생각으로는 삶의 의의를 묻는 사람에게는 그 해답이 주어지지 않지만 한 번도 그런 것을 묻지 않는 사람, 그 사람에게는 그 해답이 주어지는 듯이 여겨진다… 내가 의식을 잃기 시작했던 그 순간 이상으로 그렇게 삶이 강렬하고 아름답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02. 사랑의 감정 1 나는 불을 켜고서 술병 두…
“한식의 탄생” 박정배 남해섬에서 남해 출신의 아버지와 삼천포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해 죽방렴의 멸치와 삼천포의 쥐치 같은 비린내 나는 날것들을 먹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서울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며 돼지고기, 쇠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접했고,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 시절 처음으로 평양냉면을 비롯한 북한음식을 맛보며 우리 음식의 다양성에 눈을 떴다. 대학생 시절…